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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기사와 산업기사 합격률 비교, 필기는 26개 종목에서 기사가 높았지만 실기에서는 16개 종목이 뒤집혔다 안내 이미지

    같은 이름의 자격증이 기사와 산업기사 두 등급으로 나뉘어 있을 때, 기사가 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. 공단 통계로 이 상식을 확인해 봤다. 필기 합격률과 실기 합격률을 같은 종목의 기사와 산업기사끼리 2025년 기준으로 나란히 놓고, 두 단계에서 어느 등급이 높은지를 셌다.

    자료와 계산

    자료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「직무분야별 자격통계현황」 파일이다. 기사 · 산업기사 · 기능사 세 파일을 내려받았고, 이용허락범위는 제한 없음으로 표시돼 있다.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·성별 필기·실기의 접수·응시·합격 인원과 합격률이 들어 있다. 이 글의 표와 수치는 모두 이 파일에서 직접 계산했다. 계산 전에 같은 종목·연도·성별이 중복되는 행이 없는지, 표기된 합격률이 합격자 수를 응시자 수로 나눈 값과 맞는지를 확인했다. 중복 행은 0건이었고, 표기 합격률과 재계산값은 필기 4,706행 중 4,706행, 실기 4,816행 중 4,816행이 일치했다. 기사와 산업기사에 모두 있는 같은 이름 종목 중, 2025년 필기·실기 응시자가 두 등급 모두 300명 이상인 32개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. 직무분야 소계 행은 뺐고 남녀 합산 값을 썼다. 합격률 차이는 (기사 합격률 − 산업기사 합격률)로, %p 단위다.

    필기에서는 기사가 높은 종목이 많다

    32개 종목 가운데 필기 합격률이 기사 쪽이 더 높은 종목은 26개(81%)다. 반대로 산업기사가 더 높은 종목은 6개뿐이다. 종목별 차이를 단순 평균하면 기사가 +8.6%p 높다. 기사가 더 어렵다는 상식과는 반대 방향이다. 한 가지 가능한 해석은 기사 필기 응시자에 산업기사를 이미 딴 사람이 섞여 있어 상대적으로 준비된 집단이라는 것이지만, 이 자료로는 확인할 수 없다.

    실기에서는 방향이 갈린다

    같은 32개 종목의 실기 합격률은 기사 쪽이 더 높은 종목이 12개(38%), 산업기사 쪽이 더 높은 종목이 20개다. 종목별 차이의 단순 평균은 -3.3%p로, 필기(+8.6%p)와 부호가 반대다. 필기에서는 기사가 앞서는 것이 평균적인 모습이었는데 실기에서는 산업기사가 앞선다. 두 단계의 승패를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.

    필기 / 실기 종목 수
    기사가 둘 다 높음 10
    필기는 기사, 실기는 산업기사가 높음 16
    필기는 산업기사, 실기는 기사가 높음 2
    산업기사가 둘 다 높음 4

    필기에서 기사가 앞서는 26개 종목 가운데 16개가 실기에서는 산업기사에 뒤진다. 필기 합격률만 보고 기사가 쉽다고 읽으면 이 16개 종목에서는 실기에서 뒤집힌다.

    필기는 기사, 실기는 산업기사가 높았던 종목 6개

    종목 기사 필기 산업기사 필기 기사 실기 산업기사 실기 실기 차이
    공조냉동기계 47.6% 26.7% 21.1% 50.6% -29.5%p
    정보통신 34.8% 26.4% 23.4% 52.4% -29.0%p
    산림 48.0% 38.2% 35.6% 61.6% -26.0%p
    정보처리 65.0% 58.9% 22.1% 43.9% -21.8%p
    설비보전 30.1% 17.6% 30.7% 52.3% -21.6%p
    토목 33.4% 24.3% 45.1% 58.3% -13.2%p

    가장 크게 벌어진 공조냉동기계는 필기에서 기사 47.6%, 산업기사 26.7%로 기사가 앞섰는데, 실기에서는 기사 21.1%, 산업기사 50.6%로 산업기사가 29.5%p 앞선다. 이것이 한 해의 우연이 아닌지 다섯 해를 확인했다.

    연도 기사 실기 산업기사 실기
    2021 30.4% 63.8%
    2022 35.1% 60.8%
    2023 41.2% 51.9%
    2024 26.9% 48.5%
    2025 21.1% 50.6%

    공조냉동기계 실기는 다섯 해 모두 산업기사 쪽이 높았다. 같은 종목의 다른 해를 봐도 방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. 다만 이 확인은 위 표의 대표 종목 하나에 한정한 것이고, 나머지 종목은 다섯 해를 모두 확인하지 않았다.

    기사가 두 단계 모두 높은 종목

    종목 기사 필기 산업기사 필기 기사 실기 산업기사 실기
    조경 20.9% 16.9% 38.1% 11.2%
    전기공사 54.8% 31.9% 59.2% 35.3%
    폐기물처리 45.3% 32.8% 36.1% 17.2%
    수질환경 29.1% 19.9% 35.6% 22.7%

    10개 종목은 기사가 필기와 실기에서 모두 산업기사보다 합격률이 높다. 그중 실기 차이가 가장 큰 조경은 기사 38.1%, 산업기사 11.2%다. 등급 이름이 위에 있다고 합격률이 낮은 것은 아니라는 사례다.

    통계가 말해 주지 않는 것

    합격률은 응시자 집단의 구성에 크게 좌우된다. 기사 응시자에는 산업기사 합격자나 관련 학과 졸업자가 많이 섞여 있을 수 있고, 반대로 산업기사 실기 응시자는 처음 도전하는 사람의 비중이 클 수 있다. 응시 자격 요건과 실기 시험 방식, 출제 범위도 두 등급이 다르다. 이 자료에는 그 구성이 없어서, 합격률 차이를 등급의 난이도 차이로 해석할 수 없다. 이 글은 두 등급의 합격률이 이렇게 놓였다는 사실까지만 확인했다.

    기사가 산업기사보다 더 어려운 시험인가?

    합격률만으로는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. 이 32개 종목에서 필기 합격률은 26개 종목에서 기사가 더 높았고, 실기는 12개 종목에서만 기사가 더 높았다. 난이도는 응시 자격, 출제 범위, 응시자 구성이 함께 만든다.

    필기 합격률이 높은 등급이 실기도 높은가?

    그렇지 않은 종목이 18개다. 필기와 실기에서 앞서는 등급이 서로 갈리는 종목이 32개 중 18개(56%)였다.

    왜 응시자 300명 이상인 종목만 비교했나?

    응시자가 적은 종목은 합격자 몇 명의 차이로 합격률이 크게 달라진다. 2025년 필기·실기 응시자가 두 등급 모두 300명 이상이라는 기준을 통과한 32개 종목이 이 글의 비교 대상 전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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