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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격증 합격률은 시험장에 앉은 사람을 분모로 계산한다. 그러면 원서를 내고도 시험장에 오지 않은 사람은 통계 어디에도 잡히지 않는다. 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2025년 필기 자료로 세어 봤다.
세 등급의 접수·응시·합격
자료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「직무분야별 자격통계현황」 파일이다. 기사 · 산업기사 · 기능사 세 파일을 2026년 9월 26일에 내려받았고, 이용허락범위는 제한 없음으로 표시돼 있다.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필기·실기의 접수·응시·합격 인원과 합격률이 들어 있다. 이 글의 표와 수치는 모두 이 파일에서 직접 계산했다. 계산에 앞서 파일 안에서 같은 종목·연도·성별이 중복되는 행이 없는지, 표기된 합격률이 합격자 수를 응시자 수로 나눈 값과 맞는지를 확인했다. 중복 행은 0건이었고, 표기 합격률과 재계산값은 필기 4,706행 중 4,706행, 실기 4,816행 중 4,816행이 일치했다. 2025년 필기 기준이며 직무분야 소계 행은 제외했다.
| 등급 | 접수 | 응시 | 합격 | 접수 대비 응시 | 응시자 기준 합격률 | 접수자 기준 합격률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기사 | 937,592 | 579,010 | 263,701 | 61.8% | 45.5% | 28.1% |
| 산업기사 | 370,268 | 231,191 | 89,924 | 62.4% | 38.9% | 24.3% |
| 기능사 | 1,102,964 | 908,357 | 422,814 | 82.4% | 46.5% | 38.3% |
기사 등급의 필기 접수자는 937,592명인데 실제 시험을 본 사람은 579,010명이다. 응시율이 61.8%이므로 접수자의 약 38%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. 기능사는 82.4%로 훨씬 높다.
접수자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
통계에서 흔히 인용하는 합격률은 표의 다섯 번째 열, 응시자 기준이다. 기사 필기는 45.5%다. 그런데 원서를 낸 사람 100명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28.1%가 된다. 응시자 기준으로는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, 접수자 기준으로는 네 명 중 한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. 어느 쪽을 자기 상황에 대입할지는 스스로 시험장에 갈 것인지에 달려 있다. 끝까지 응시하는 사람이라면 응시자 기준이 자기 확률에 가깝다.
종목별로도 차이가 크다
기사 종목 중 필기 접수자가 3,000명 이상인 종목의 응시율을 비교했다.
| 구분 | 종목 | 접수 | 응시율 |
|---|---|---|---|
| 낮은 쪽 | 품질경영 | 10,664 | 44.6% |
| 낮은 쪽 | 가스 | 7,691 | 49.0% |
| 낮은 쪽 | 화공 | 5,414 | 50.0% |
| 낮은 쪽 | 콘크리트 | 6,024 | 51.4% |
| 낮은 쪽 | 건설기계설비 | 3,066 | 52.3% |
| 높은 쪽 | 화재감식평가 | 6,975 | 72.4% |
| 높은 쪽 | 종자 | 3,846 | 71.2% |
| 높은 쪽 | 정보보안 | 11,487 | 68.8% |
같은 기사 등급 안에서도 접수자의 절반가량만 시험을 보는 종목이 있고, 화재감식평가처럼 72.4%가 응시하는 종목이 있다.
5년 사이 응시율은 어떻게 변했나
| 등급 | 2021 | 2022 | 2023 | 2024 | 2025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기사 | 71.1% | 65.5% | 63.2% | 63.7% | 61.8% |
| 산업기사 | 69.2% | 65.7% | 64.9% | 64.7% | 62.4% |
| 기능사 | 82.6% | 81.0% | 82.0% | 83.1% | 82.4% |
기사는 71.1%에서 61.8%로, 산업기사는 69.2%에서 62.4%로 응시율이 내려왔다. 기능사는 81.0%에서 83.1% 사이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. 2021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접수하고도 응시하지 않은 비율은 기사에서 9.3%p, 산업기사에서 6.7%p 커졌고 기능사는 거의 그대로다. 그 이유는 통계에 없다.
접수자 기준 합격률이 가장 낮은 종목
같은 기사 접수 3,000명 이상 종목을 접수자 기준 필기 합격률(필기 합격자 ÷ 필기 접수자)로 정렬했다.
| 구분 | 종목 | 접수 | 응시율 | 응시자 기준 | 접수자 기준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낮은 쪽 | 가스 | 7,691 | 49.0% | 22.9% | 11.2% |
| 낮은 쪽 | 화공 | 5,414 | 50.0% | 23.7% | 11.8% |
| 낮은 쪽 | 조경 | 8,193 | 65.4% | 20.9% | 13.7% |
| 낮은 쪽 | 일반기계 | 22,424 | 56.2% | 25.0% | 14.0% |
| 낮은 쪽 | 수질환경 | 17,375 | 55.1% | 29.1% | 16.0% |
| 높은 쪽 | 화재감식평가 | 6,975 | 72.4% | 66.2% | 47.9% |
| 높은 쪽 | 인간공학 | 13,172 | 65.4% | 69.6% | 45.5% |
| 높은 쪽 | 정보처리 | 98,301 | 67.5% | 65.0% | 43.9% |
가장 낮은 가스는 응시자 기준 합격률이 22.9%인데 접수자 기준으로는 11.2%까지 내려간다. 접수자 기준 합격률은 응시자 기준 합격률에 응시율을 곱한 값이므로, 같은 응시자 기준 합격률이라도 응시율이 낮은 종목은 접수자 기준으로 그만큼 더 낮게 나온다. 종목을 고를 때 응시자 기준 합격률만 보면 시험장에 오지 않은 사람의 몫이 빠져 있다.
이 자료로 알 수 없는 것
미응시 사유는 공단 통계에 없다. 일정이 맞지 않았을 수도,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수도, 접수 후 취소했을 수도 있다. 접수·응시 인원은 사람이 아니라 접수 건 기준이어서, 한 사람이 여러 종목이나 여러 회차에 접수했다면 그만큼 중복해서 센 값이다. 이 글은 접수하고도 응시하지 않은 건이 그만큼 있었다는 사실만 세었다.
접수만 해 두는 것은 손해가 아닌가?
이 자료에서 답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. 확인되는 것은 기사 접수자의 상당수가 응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뿐이고, 그것이 접수한 사람에게 손해였는지는 통계에 없다.
합격률 약 46%는 접수한 100명 중 약 46명이 붙는다는 뜻인가?
아니다. 기사 필기 합격률 45.5%는 시험장에 온 사람 중 비율이다. 원서를 낸 사람 전체로 나누면 28.1%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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